얼굴의 흉터가 마음의 흉터가 될때

조**/33세/ 부평

어릴 때 우물가에서 놀다가 미끄러졌는데 얼굴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
그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도 나를 힘들게 할줄은 몰랐다.

“얼굴에 흉터있는 여자는 팔자가 엄청 세다던데.”
“흉터 있으면 복이 없어.”
어른들이 무심코 했던 말들이 나를 작아지게 만들었고
스스로도 ‘나는 뭘해도 잘 안풀릴꺼야’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는게 싫었고 흉터만 보는 것 같아서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지인 소개로 명상을 시작했다.
우물가에서 다쳤던 장면, 피를 보고 무서웠던 장면,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놀라던 장면, 어른들의 아픈 말들, 그리고 스스로에게 했던 모진 말들을
방법대로 매일 버렸다.

내 안에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이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한 달, 두 달, 부정적인 생각들을 버릴수록 웃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 날 여러 사람 앞에서 강의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명상을 하기전 같으면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절대 안했을텐데
‘실수하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없이 그냥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잘했다’는 칭찬도 꽤 듣게 되었다.

이제는 고개를 들고 다닌다.
그리고 환하게 잘 웃기도 한다.
그동안 나를 가두고 있던 쇠사슬에서 벗어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