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미소, 찐행복

이샘*/ 31세.서울 은평
서른 살이 되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막연함이 심해지면서 내 마음은 불만과 화로 가득 찼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항상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사람이라면 어찌 긍정적인 생각만 하겠는가…’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래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다. 하지만 늘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런 공허한 마음을 다른 것들로 채우려 애쓰는 나를 보고 친구는 함께 마음수련을 해보자고 했다. 마음수련을 통해 내 마음과 생각이 살아온 삶과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짜 마음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명상을 하면서 돌아보니 내가 삶을 엄청 힘주며 힘겹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악착같이 살아온 삶이 허무하게 느껴졌고 그 마음이 결국 지금의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처럼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느껴 그렇게 살아왔지만 나만을 위해 살아온 나에게 남은 것은 질투, 욕심, 미움, 시기 열등감밖에 없었다. 그 마음을 버리다 보니 남보다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내 모습 자체로 빛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과 상생하는 과정속에서 충분히 행복할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이런 변화가 생겼다는게 너무나 신기하다. 이제는 찐미소를 지을 수 있고 찐행복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