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보다는 숲을 볼 수 있게 된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오수생/. 29. 양재

세상이 시키는대로 사회가 바라는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을 가고,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들도 있고, 원하던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행복을 느끼기도 했지만, 행복한 마음에는 이내 공허함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공허함이 싫어서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여행하고, 더 많이 소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내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 아무것도 모를 때에도 친구들이 너무 소중해서 친구들과 멀어지게 될 때, 힘들었고 무엇인가 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열어보면 다 세어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청소년 캠프를 다녀오게 된 뒤로, 영문도 모른 채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도 그 상황이 객관화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나무보다는 숲을 볼 수 있게 된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그 덕분인지, 대학생활과 직장이 힘들 때에도 다시 찾게 되는 것이 마음수련 이었습니다. 내 맘이 조금 살만한 것 같으면, 내 잘난 맛에 마음수련을 까맣게 잊고 시시각각 마음대로 기억을 생각하고 마음을 수 없이 먹어 댔습니다. 버리는 건 없고, 채우기만 하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이상한 것 아닐까요. 내 틀에 갇혀서 이 사람 저 사람 구분하고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방법이 없으니 그러고 살았습니다.

지금 5번째! 살기 위해 마음수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끝까지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