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니, 이상하게도 저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들만 떠오르더라고요.

착한 딸, 좋은 친구로서의 모습만 있었지, 정작 ‘나’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항상 제 마음이 어떤지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타인의 인정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라이프리뷰처럼 삶의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그 모든 게 ‘남을 위한 연기’였다고 느껴진다면 정말 너무 허무할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타인의 인정을 위한 ‘연기’를 멈추고, 제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솔직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의 머릿속은 언제나 조용해질 틈도 없이 해야 할 일과 카드값 걱정으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질문 앞에서는 마음이 오히려 차분해지더라고요.

그 순간 떠오른 것은 성과나 돈이 아니라 엄마에게 다정하지 못했던 순간들, 친구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주지 못했던 작은 후회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늘 내일만 바라보며 오늘을 버티듯 살아왔더라고요. 라이프리뷰를 통해 앞으로는 미래를 걱정하다가 현재를 잃어버리는 삶이 아니라 오늘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제 삶을 돌아보는 일이 두려웠던 이유는, 제 첫 기억이 과거의 실패와 상처였기 때문입니다.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결국 안 되는 사람, 나약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라이프리뷰를 하면서 그 기억들은 실패가 아니라 그저 지나가 버린 하나의 사건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동안 스스로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떠올리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살아온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처음으로 제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을 때, 제 머릿속을 채운 것은 제 인생이 아니라 남의 인생이었습니다.

동기의 주식 성공, 친구의 화려한 커리어 같은 것들이 어느새 제 삶의 기준이 되었고,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동안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왔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남들과 비교하며 불안과 분노 속에 살았을 뿐, 정작 제 삶을 제대로 살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라이프리뷰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 집착이었는지 마음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앞으로는 남을 위한 삶이 아니라,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삶을 돌아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나는 그동안 무엇을 이뤘는가’였습니다.

워커홀릭처럼 일에 몰두하며 야근을 밥 먹듯 했고, 성과를 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그 결과는 기쁨보다는 오히려 묘한 공허함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웃으며 버텨 온 제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일에 파묻혀 살아왔지만, 정작 제가 행복했는지, 무엇을 원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라이프리뷰는 성과보다 제 마음을 먼저 돌봐야 할 때가 되었다고 알려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